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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의 적기
베스트 베이비 | 2010.09.27 | 추천 13 | 조회 14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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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교육’보다 ‘적기 교육’에 더 큰 무게가 실리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다. 아이가 받아들일 준비가 됐을 때 가르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것저것 다 시키는 옆집 엄마를 보면 불안해지는 것도 사실. 전문가, 교육업체, 선배맘에게 묻고 정리했다. 정답 없는 적기 교육에 대한 최소한의 가이드. ▣ 한글 전문가 아이의 뇌가 글자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교육도 의미가 있다. 그 준비 여부는 그림책을 볼 때 그림으로만 가던 눈길이 글자로 향하거나 글자를 ‘어떻게 읽는지’ 호기심을 보일 때로 파악할 수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대개 3~4세 무렵이 바로 그 시기다. 전성수(부천대학 유아교육과 교수)
교육업체 아이가 구사하는 어휘 수가 50~100개 정도가 되었을 때 한글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정도의 어휘가 뒷받침될 때 타인과 언어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자기 생각을 간단하게나마 표현하며, 사고를 조직해나갈 수 있다. 유아기 언어 발달 단계를 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생후 24개월 전후로 구사하는 어휘 수가 100개 이상으로 급속히 증가하는 ‘어휘폭발기’를 경험하므로 이 시기부터 한글교육을 시작할 수 있다. 신명이(한솔교육 신기한 한글나라 선임연구원)
선배맘1 우리 아이는 생후 30개월에 한글학습지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좀 빠른 것 같았는데 반드시 한글을 떼게 하겠다는 욕심만 없다면 선생님과 일주일에 한 번씩 노는 것처럼 자극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해요. 효민(35개월) 엄마 손정원 씨
선배맘2 지금 아이가 네 살인데 따로 안 시켜요. 학습지 회사에서는 글자를 빨리 깨쳐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한다고 광고하는데 그냥 엄마가 재밌게 책을 읽어주면 충분할 것 같아요. 아직 이해 능력이 못 따라가는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유주(4세) 엄마 이미라 씨
에디터의 결론 영어만큼이나 논란이 많은 ‘한글교육’의 적기. 전문가들도 ‘아이들마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글자에 관심을 보일 때 시키라’고 애매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의견을 종합해보면 본격적인 읽기와 쓰기는 각각 3세와 5세 무렵에 시도해볼 만하다. 한글 떼기는 대부분 학습지에 의존하는데 중요한 것은 엄마의 적절한 관심과 자극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 같은 월령에 시작해도 몇 개월 만에 떼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1년이 넘도록 글을 못 읽는 아이도 있다. 문제는 일단 시작하면 옆집 아이와 비교하게 된다는 사실. 내 아이가 한글 공부를 좋아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 영어 전문가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자연스러운 생활 회화, 그림책 읽기, 비디오 보여주기, 노래 부르기 등은 어릴 때부터 해주어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영어 학습지나 학원(영어유치원) 같은 사교육 환경은 스스로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어 있지 않은 연령대에는 스트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제3자가 개입하는 영어교육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사회생활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5~6세 전후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현주(유아영어교육 전문가, 줄탁닷컴 대표)
교육업체 우리말 습득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두뇌도 유연한 5세 전후는 영어 또한 모국어처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이 시기까지는 특별히 영어를 분석하거나 모국어와 비교하지 않으므로 한글과 영어를 함께 배우더라도 혼란스러워 하지 않는다. 이동주(YBM/ECC 교육컨텐츠 연구소)
선배맘1 우리말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영어 CD도 잘 안 들으려고 하고 그림책도 시들하더라고요. 엄마표를 하든, 기관에 맡기든 3세를 넘기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예지(5세) 엄마 박정현 씨
선배맘2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하루에 2시간 정도 CD 들려주고 그림책 읽어주는 것으로 대신하려고요. 우리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 언어 혼란을 겪는 주변 아이들을 보니까 영어교육을 다시 생각하게 돼요. 기서(6세) 엄마 송나영 씨
에디터의 결론 ‘조기 교육론’과 ‘모국어 우선론’이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는 영어교육 논쟁. 적정한 교육 시기를 두고 교육전문가, 소아정신과 전문의, 뇌과학자 등 전문가들마다의 의견도 분분한 만큼 엄마의 소신이 더욱 중요하다. 아이가 거부감만 보이지 않는다면 돌 전후부터 오디오 CD를 들려주거나 그림책을 보여주면서 적절한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라는 데는 대부분 이견이 없다. 하지만 영어 전문가 취재나 주변 사례를 종합해볼 때 만 5세 이전의 읽기나 쓰기를 목적으로 한 학습지나 영어유치원은 언어 혼란, 영어 기피 등 부작용 사례가 더 많은 것 같다.
▣ 발레 전문가 전통 클래식 발레는 골반을 밖으로 돌리는 ‘턴-아웃’이라는 테크닉이 기본이 되는데, 이를 제대로 습득할 수 있는 시기는 척추와 골반이 완성되는 9세 이후다. 그 이전이라면 척추에 무리를 주어 변형될 가능성이 높다. ‘유아 발레’ 프로그램은 대개 뒤꿈치를 들고 걷는 워킹이나 ‘터닝’ 등 클래식 발레 중 어린아이들에게 적합한 동작을 골라 구성한 것으로 생후 30~36개월 사이에 시작할 수 있다. 안재연(트윈클 발레 대표)
선배맘 아이가 30개월 즈음 집 근처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처음 수업을 받았는데 앞에서 시범 보이는 발레 동작을 멀찍이 쳐다보고만 있더라고요. 적어도 3세는 지나야 할 것 같아요. 은빈(33개월) 엄마 주선영 씨
에디터의 결론 전통 클래식 발레와 달리 아이의 흥미 유발과 활발한 신체 움직임을 목표로 하는 유아 발레는 교사의 동작을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만 3세 이후라면 큰 무리가 없을 듯. 단, 전통 클래식 발레는 초등 2학년까지는 섣불리 시도하지 않는다.
▣ 수학 전문가 부모가 아이에게 처음 더하기를 시켜보는 시기는 빠르면 서너 살, 늦어도 대여섯 살인데 사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수 세기의 목적조차 모른다. 아이에게 수세기의 필요성과 방법을 이해시키면 연산의 의미는 자연히 깨닫게 되므로 덧셈 뺄셈 교육을 따로 시킬 필요가 없다. 집에서 엄마가 “사과 세 알에 귤 두 알이면 모두 몇 개지?” 정도로도 충분하다. 안승철(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부교수, <아이들은 왜 수학을 어려워할까?> 저자)
교육업체 모양끼리 구분하기, 동그라미·세모 알기 등의 놀이 수학은 교사와 어느 정도 의사소통만 할 수 있어도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2~3세부터 시작할 수 있다. 김태형(대교교육연구소 수리POOL 선임연구원)
선배맘1 아이가 네 살 때 놀이수학 학원에 보냈는데 학습지처럼 딱딱하게 더하고 빼는 연산 위주가 아니라 흥미로운 교구로 접근하니 잘 따라 하더라고요. 시하(5세) 엄마 이상이 씨
선배맘2 우리 아이는 생후 30개월에 학습지를 시작했는데 옆에서 보니 교사가 가르치는 수준이면 엄마도 충분히 알려줄 수 있겠더라고요. 현우(3세) 엄마 서효림 씨
에디터의 결론 3세부터 5세까지는 놀이수학을 하고, 6세가 되면 학습지를 병행하는 것이 트렌드. 아이가 수에 관심을 가지면 빨리 사칙연산을 가르쳐야 할 것 같지만 전문가들은 논리적 사고력과 어휘력을 먼저 키워주라고 말한다.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수학 과정의 절반 이상이 ‘연산’과 관련된 내용인데 마냥 손놓고 있는 수는 없는 일. 수 세기는 반복적으로 엄마가 훈련시키되 초등 1학년을 대비해 6세 전후 한 자릿수 덧셈과 뺄셈을 연습하도록 한다. 엄마표 학습이 자신 없다면 학습지를 신청하거나 수학전문기관을 6개월~1년 정도 보내는 것도 괜찮을 듯
▣ 미술 전문가 일반적으로 24~36개월은 대근육을 이용한 신체활동으로 표현할 수 있는 미술활동, 36개월~5세는 사물을 다양하고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 6세 이상은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창의 프로그램이 적합하다. 하지만 어느 연령에 특정 미술교육기관에 다녀야 하는 정답은 없으며 우리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곳을 선택하면 된다. 송가영(씽크브릿지 주임)
교육업체 미술교육이라고 하면 ‘그림교육’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아이들의 미적 감각은 신체, 언어, 인지 활동 등과 미술을 결합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걷기 시작하면부터 주변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해지는 돌 이후부터 미술교육이 가능하다. 이옥주(미술로생각하기 서초본원 원장)
선배맘1 제 친구의 아이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영어보다 ‘미술교육’이 더 중요하더라며 미리 안 시킨 걸 후회하더라고요. 미술 수업은 한 번만 들어도 아이들 실력이 금세 드러난다는데 다른 시킬 것도 많다보니 미술학원 보낼 시간이 안 난데요. 재희(4세) 엄마 나희주 씨
선배맘2 미술학원을 경영하는 지인이 ‘그리는 기술’을 익히는 걸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3~4세 정도가 적당하다고 하더라고요. 색 감성도 좋아지고 어느 정도 교사의 의도도 파악하고 말이죠. 세 살 정도에 퍼포먼스 위주의 통합미술교육기관 보내면 적당할 것 같아요. 서진(28개월) 엄마 강주희 씨
에디터의 결론 초등학교 수행 평가에 대비해 입학 전 미술학원에 보내는 것이 몇 년 전부터 트렌드가 됐다. 만 3~4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문미술 수업이나 기관을 찾아 미술놀이를 즐기면 아이의 정서 발달과 미적 감각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와 선배 엄마들의 공통된 조언. 그림을 잘그리는 기술 위주의 수업은 창의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있지만 입학 전 6개월~1년 정도 보내는 건 나쁘지 않을 듯. 물론 아이가 거부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다.
▣ 가베 전문가 아이가 가장 잘 받아들이는 시기는 5세 이후. 교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지면서 그전보다 이해의 수준도 높고 진도 진행도 빠르다. 도형과 패턴 인지, 분류 등의 눈에 보이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한다면 5~6세에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다. 하지만 3세 이상부터 집에서 가베를 놀잇감으로 활용해 틈틈이 놀아주면 추후 교사가 진행하는 수업에 거부감이 적고 적응도 빠르다. 문현주(쥬니버 ‘가베놀이’ 강사)
교육업체 실제 아이들과 수업을 해 보면 언어가 폭발적으로 늘고 대근육 발달이 이뤄져 주변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30개월 전후가 공간지각력·창의력·어휘력 발달 등과 같은 가베 교육 효과가 가장 높다. 강지연(커밍스쿨 책임 연구원)
선배맘1 작년까지 ‘엄마표’로만 해주다가 6세가 된 올해 방문교사를 불렀는데 아이와 의사소통이 잘 되더라고요. 그만큼 수업 참여 의욕도 높고 태도도 진지해요. 너무 늦지 않나 걱정 괜히 했어요. 경수(6세) 엄마 김재승 씨
선배맘2 주변에 두 돌부터 시작한 아이들이 있는데 처음엔 놀이처럼 즐겁게 배우다가도 수학 개념에 들어갈 무렵에는 지루해하더라고요. 만들기 좋아하는 아이라면 3세도 괜찮겠지만 보통 아이라면 최소 4세 이상은 돼야 할 것 같아요. 효진(3세) 엄마 최세영 씨
에디터의 결론 유아교육 시장에 가베 열풍이 불어닥친 것은 제7차 교육과정 개정 후. 초등학교 수학 과정 대부분을 가베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부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특별활동 과목으로 대부분 채택하고 있다. 교사와 아이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보는 수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말이 통해야 ‘교사표’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5세 정도가 적당하고 방문수업 1년 전쯤 미리 구입해 1가베부터 하나씩 꺼내주면서 탐색하거나 엄마표 수업을 진행하면서 ‘맛’을 보여준다면 금상첨화일 듯.

출처 | 베스트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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