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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으로 접근하는 영유아 성교육
베이비 | 2010.10.29 | 추천 4 | 조회 8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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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10대 이후에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성교육은 사실 유아기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느낌’으로 인식하는 이 시기 아이에게 ‘지식’으로 접근하는 성교육은 의미가 없다. 아이로 하여금 성에 대한 건강하고 밝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부모의 태도에 대해 고민할 시기다. ▣ 오감으로 이해하는 시기, 유아 3~4세부터 신체 구조를 알려주거나 성범죄 예방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만으로 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물론 이러한 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교육은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봐야 한다. 사실 아이는 이 시기에 본능적이고 매우 자연스러운 성적 행동을 하고, 부모가 성에 관해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든 것을 ‘진리’라고 믿기 때문에 ‘정답’을 가르치는 지식 위주의 교육은 유아에게는 효과적이지 않다.
예를 들어, “엄마, 아이는 어떻게 태어나?”라는 질문에 부모가 아무리 인체 구조를 설명하며 정답을 이야기해준들 아이가 잘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그 어떤 말로 대답을 하든 부모가 당황하지 않고 의연한 태도로 말하는 것이 좋다. 당황하면서 대답을 잘 못한다면 아이는 ‘내가 물어보면 안 될 말을 한 건가?’라는 생각과 함께 이런 질문은 궁금해 하지도 말아야 하는 것이라 느끼게 되고 그때부터 ‘성의 신비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아빠는 잘 모르겠는데 엄마에게 물어볼까?”, “엄마 배 속에 비밀의 문이 있어서 꼭 필요할 때만 열리게 되어 있어” 같은 대답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를 말하는 부모의 태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는 부모의 태도, 눈빛, 말투 등으로 모든 것의 경중과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 성에 대한 건강한 인식 만들기
부부간 사랑하세요
성은 남녀 서로가 즐기는 것이다. 따라서 남녀 간에 건강하고 밝은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을 보고 접하는 것은 아이의 머릿속에 남녀 관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준다. 즉, 눈에 보이는 아빠와 엄마의 관계는 그 자체로 아이에게 남녀 관계에 대한 교과서가 되는 것이다. 평소 아이 앞에서 부부 싸움을 자제하라는 것은 그것을 보고 배울 수도 있는 아이의 ‘버릇’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아빠가 엄마를 무시하는 태도를 일관적으로 보아온 아이는 남자인 아빠와 여자인 엄마의 태도를 그대로 받아들여 ‘남자가 여자를 무시하는 관계’를 머릿속에 고착화해버린다. 따라서 일부러라도 부부간에 밝게 웃으며 건강한 사랑의 대화를 나누고, 자연스러운 애정 표현을 하는 것, 또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남녀 성 역할과 서로의 관계에 대해 밝고 건전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근본적인 모델이 된다. 아이와 함께 TV를 보다가 남녀가 포옹을 하거나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는 행위도 좋지 않다. 일상을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성 관련 내용을 무조건 아이에게 숨기기만 한다면 어느 날 몰래 숨어서 그것을 찾아보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근본적으로 남녀 간에는 사랑이 싹틀 수 있으며 이는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즐길 수 있는 것임을 자연스럽게 노출해주고 설명해주어야 아이가 성에 대해 건전한 인식을 갖는 데 도움이 된다.

영아에게 해줄 수 있는 일
0~1세의 아이가 구강 운동을 적극적으로 하면 건강한 성호르몬이 분비된다. 따라서 성교육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모유수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영양학적 측면뿐 아니라 엄마 젖을 힘차게 빨면서 아이 몸에서 자연스럽게 분비되는 성호르몬은 아이를 기분 좋게 하고 온몸에 사랑과 기쁨의 기운을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모유수유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건강한 성적 기운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1~2세 아이를 둔 엄마들은 최근 새롭게 유행하는 많은 질병 때문에 아이의 위생 관리에 매우 민감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투철한 위생 관념으로 아이의 옷을 너무 자주 갈아입히거나, 옷에 음식이 약간 묻는 것조차 가만두지 못하는 환경은 아이에게 결벽증적인 태도를 심어줄 수도 있다. 이런 태도는 아이가 자라 건강한 성 문화를 즐기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 간의 접촉을 싫어하게 되고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건강한 분비물조차 ‘더러운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질병을 예방할 정도의 위생 습관은 지키면서도 다양한 촉감을 경험하게 하고, 조금은 털털하게 보고 만지며 느끼는 여러 가지 경험을 하는 것이 성인이 되어서 접촉과 성 문화에 대해 건강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만든다.

3세 후 아이의 호기심에 대처하기
3세 이후가 되면 아이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가진다. 그 첫 번째 징후는 관찰하고 비교하며 남자, 여자의 다른 점에 대해 인식하고 또 스스로 노출하려 하는 것. 일단 부모는 이와 같은 아이의 행동이 매우 자연스러운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아빠가 아들을 목욕시킬 때 아이가 아빠의 성기를 뚫어져라 쳐다본다고 하자. 이때 몸을 돌리며 “뭘 봐, 이 녀석아!”라고 말하는 순간 아들의 호기심은 증폭된다. 따라서 아들이 “아빠 고추는 왜 이렇게 커?”라고 물으면 “어른이라 그렇지! 우리 아들도 어른이 되면 아빠처럼 돼!”라고 밝게 대답해주어야 한다. 이렇듯 아빠가 아무렇지 않게 대답을 해주고 나면 그 시기를 넘긴 후에는 아이는 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른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아이의 호기심을 차단하는 행동을 하면 그때부터 성에 대한 신비화 과정이 일어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 아이의 성적인 행동, 문제일까?
자위에 대한 이해
아이가 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경우, 또 만지면서 뭔가 쾌감을 느끼는 것 같은 표정을 짓는 경우 부모는 대부분 당황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자신의 성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이로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 중 하나다. 성기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세포와 혈관이 모여 있는 곳이고, 이를 만지면 자극이 되므로 아이는 만지면서 신체에서 느끼는, 혹은 손에서 느끼는 감각을 경험하려는 욕구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때 엄마가 아이의 행동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걱정하거나 경멸하는 듯한 눈빛을 보낸다면, 아이는 그때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낀다. 아이가 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행위는 그저 못 본 척 지나가도 큰 문제가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아이는 금세 자신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대상을 찾기 마련이다.
아이가 식당이나 쇼핑 장소에서 자위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부모가 아무리 의연하고 건강한 태도를 보인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이 걱정될 수 있다. 그럴 때는 아이에게 이렇게 권해볼 수 있다. “네 행동이 나쁜 건 아니지만 밖에서는 다른 놀 거리가 많으니 오늘은 다른 것을 해볼까?”라며 아이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다. 물론 아이 중에는 자연스럽고 가벼운 수준이 아닌 거의 ‘중독’ 수준으로 자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좋고, 평소 아이가 욕구를 발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아파트에서 뛰지 말라고 하고 조기교육을 위해 지속적으로 앉아 있을 것을 강요하는 것은 신나게 뛰어놀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아이에게는 매우 곤혹스러운 일이다. 아이를 데리고 자주 밖으로 나가 공원 등에서 뛰어놀 기회를 만들어주고, 숲에서 새소리를 듣는 등 자연과 접할 기회를 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에너지를 발산하고 여러 가지 재미를 느끼며 자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것이다. 공부에 대한 부담감이나 동생 출산 등의 스트레스가 문제성 자위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니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돌봐주는 것은 근본적으로 필요한 문제 해결법이다.

아이의 성적 놀이
유치원 등에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서로의 성기를 보여주고 만지는 등의 놀이를 하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흔히 딸아이의 성기에 문제가 있음을 알아챈 여아의 엄마가 먼저 발견할 때가 많은데, 이때 딸아이의 부모는 마치 피해자가 된 양 흥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신의 신체를 갖고 놀이로 변환하는 것 또한 아이에게는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 있다. 또 어쩌면 여자아이가 먼저 “내 것 볼래?”라는 식으로 노출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일단 이와 같은 놀이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안 딸아이의 엄마가 남자아이를 혼내거나 문제가 있다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순간, 그 남자아이는 스스로 잠재적 범죄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실제 이렇게 어릴 때부터 성적인 가해자로 몰리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모멸감을 느끼고 성적 행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머릿속에 박혀 이후 실제로 관련 범죄자가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아이의 자연스러운 호기심이 이와 같은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평소 아들과 딸의 엄마 모두 주의해야 하고, 유사한 일이 벌어졌을 때 특히 딸을 가진 부모 쪽에서 담담한 태도를 유지하며 “이런 놀이는 서로 아프게 하는 행동이니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자”는 주의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남자아이를 미래의 성범죄자로 키우지 않는 것은 내 딸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성 관련 질문에 대한 엄마의 현명한 대답아이 왜 오빠는 서서 쉬해요?
부모의 대답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남자와 여자도 다르거든. 남자와 여자가 서로 달라서 그런 거야.
point 남녀가 서로 ‘다른’ 존재이며 이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 뿐 ‘틀린’ 것이 아님을 알고 이해하게 해주어야 한다.

아이 아기는 어떻게 나와요?
부모의 대답 아빠랑 엄마가 서로 사랑해서 엄마 배 속에 있는 아기집에 아빠가 아기씨를 넣어준 거야. 그래서 엄마의 알씨와 아빠의 아기씨가 만나 아기가 되어 아기집에서 자란단다.
point 당황해서 임기응변식으로 대답하거나 “저기 다리 아래서 주워왔어”라며 놀리지 말 것. 아이의 월령에 맞는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진지하게 대답해준다. 어릴 때 ‘성’을 놀림감으로 인식하면 이는 성인 사회의 ‘성 희롱’의 근원이 된다.

아이 아빠는 왜 고추에 머리카락이 있어요?
부모의 대답 아빠 얼굴에 수염이 나고 겨드랑이에 털이 나는 것처럼 어른이 되면 고추에도 털이 나는 거야. 너도 엄마 아빠처럼 어른이 되면 그럴 거야.
point 남녀 차이와 더불어 성장에 따른 키와 몸무게 변화, 신체 변화에 관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의 몸에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출처 |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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