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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제 스트레스 : 기기, 걷기 등 운동발달 과제
웅진 리빙하우스 「아이의 스트레스」 | 2012.02.29 | 추천 13 | 조회 1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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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ILDREN’S VOICE푹신푹신한 엉덩이로 앉아 있을 때 너무 편했는데, 엄마가 자꾸 일어나래요. 걸어야 한대요. 나도 걷고 싶어요. 하지만 넘어질까봐 두려워 손을 뗄 수 없어요. 난 무서워 죽겠는데, 엄마는 웃으면서 박수를 치면서 앞으로 오래요. 한 발 디딜 때마다 세상이 빙빙 돌고, 땅이 흔들려요. 아이고, 다리가 후들후들. 너무 힘들어요.

▣ MOMMY& DADDY’S VOICE옆집 아이는 벌써 걷는다던데, 우리 아이는 왜 안 걷지? 오늘부터는 열심히 연습시켜야겠어. 얜 왜 이렇게 겁이 많아? 다른 아이들은 하루 만에 걷기도 한다던데…. 아이고 또 넘어졌네. 빨리 일어나! 벌써 그만할 거야? 남들 다 하는 거 너는 왜 이렇게 힘들어하니? ▣ 세상이 빙빙, 땅이 흔들, 넘어질까봐 손 떼기가 무서워요아이는 새로운 운동발달 과제를 해내는 것도 스트레스다. 배를 바닥에 대고 기어 다니다가 뭔가를 잡고 일어나 옆으로 걷는 것은 그 자체로 엄청난 공포다. 배를 바닥에 대고 기어 다니는 것을 안정적으로 느끼던 아이가 처음으로 허리를 곧추세우고 서게 되면, 손으로 무언가 잡고는 있어도 허리가 꺾일까봐, 앞으로 고꾸라질까봐 겁이 난다. 게처럼 옆으로 한 발 한 발 디디지만, 그건 낭떠러지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언제나 불안하다. 인어공가 처음 다리를 얻어 발바닥으로 모랫바닥을 밟았을 때와 같은 그 따가움, 불편함이 아이의 발바닥에 그대로 전해지고, 휘청거림으로 인해 머리카락이 쭈뼛거리기까지 한다. 남들이 다 하고, 어차피 해야 할 발달이라고 아이들이 별 불편 없이 편안하게 해내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과정대로 하고 있다고 해도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만약 부모가 그 속도를 앞당기려고 한다면, 아이는 두 배로 더 힘들어진다.

숙제도 양이 많으면 팔이 아프고 힘들다. 아이도 똑같다. 운동발달 과제는 아이에게 주어진 숙제다. 많으면 힘들다. 하지만 그 숙제를 완수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은 굉장히 많다. 꼭 공부와 관련된 지식이 아니라 책임감, 끝내고 났을 때의 자기 확신감, 약속을 지켜가는 것에 대한 학습, 숙제를 하는 과정을 통해서 늘어난 집중력 등을 얻게 된다. 숙제를 하는 동안은 팔도 아프고 엉덩이도 아프고 힘들다. 그렇다고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고 “너 7시까지는 꼭 끝내. 무슨 일이 있어도 다 해놔. 아니면 혼날 줄 알아”라고 해서도 안 된다. 그러면 아이는 더 힘들다. 부모가 자신의 마음을 몰라줘서 힘들고, 힘든 일을 더 빨리 해야 하니까 힘들다. 운동발달 과제도 그렇다. 운동발달 과제를 하나씩 해 나가는 것이 항상 편안하지는 않다. 그 발달 과제를 해냄으로써 얻어지는 것은 굉장히 많지만, 어쨌든 그 상황만 봤을 때 아이도 버겁고 힘든 면이 있다.

‘기어만 다니던 아이가 두 발로 홀로 걷게 되는 것’에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가 있다. ‘분리 개별화’ 과정의 이론 정립에 큰 공헌을 한 헝가리 출신의 유태인 마가렛 말러 정신과 의사는 아이가 걷기 시작하는 시기를 분리 개별화의 과정 에서 중요한 시기로 뽑았다. 걷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다니면서 뭐든지 해볼 수 있다. 유명한 정신분석 심리학자인 프로이드 박사는 이 시기 아이들을 유아독존적이라고 보았다. 그동안 기어 다니면서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봐야 했던 세상이, 두 발로 서니 모두 눈 아래로 내려간다. 아이는 우쭐해져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에 불타오르고, 주도적이 되고 자율성도 생긴다. 엄마에게서 떨어져 세상을 좀 더 적극적으로 탐색해 간다. 그런데 한창 자신감에 불타오르던 아이는 문뜩 이렇게 떨어져 있다가 ‘엄마가 나를 버리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든다. 그리고 생각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도 깨닫는다.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든 아이는 엄마에게서 떨어져 나가다가 ‘내가 걷는다고 엄마가 나를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등으로 이만큼 떨어져 놀다가 혹은 이만큼 걸어가다가 갑자기 뛰어와 엄마 품에 안기기도 한다. 독립에 대한 불안 또는 두려움 때문이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 엄마는 아이가 느낄 수 있는 이런 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가 갑자기 와서 확 안길 때 “괜찮아. 잘했어”라며 안아서 사랑의 재주유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마가렛 말러 정신과 의사는 이것을 ‘정서적인 재충전’이라고 했다. 아이가 혼자 뒤뚱뒤뚱 걸어갈 때, 엄마는 아이를 계속 주시하면서 아이와 얼굴이 마주쳤을 때 “우리 아가, 정말 잘하네” 하면서 응원하고 격려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힘을 얻고, 독립에 따른 두려움을 조금씩 극복해 나갈 수 있다. 놀이터에서도 아이가 혼자 잘 논다고 잠깐 자리를 비우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 아이는 놀다가도 한 번씩 엄마한테 재주유를 하러 오는데, 엄마가 없으면 굉장히 당황해한다. 아이가 노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면서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거려야 한다. 엄마는 야구로 치면 언제든지 안전하게 받아줄 수 있는 홈베이스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고 이 시기에 아이가 넘어질까봐 너무 쫓아다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엄마로부터 몸이 멀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엄마와 자신이 분리된 인간이라는 것을 경험해 나가는데, 엄마가 너무 딱 붙어 다니면 아이의 분리 개별화과정을 방해할 수도 있다. 너무 안고 다니고 업고 다니고 붙어 다니는 것은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는 걷는 것을 통해 엄마와 신체적으로 분리되어 경험을 해보아야 한다. ‘걷기’라는 운동발달 과제가 완수되면서 ‘독립’이나 ‘자율’이라는 심리적 발달이 따라온다. 아이가 편안히 심리적 발달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걸음마를 지켜보는 엄마의 시선에 그런 ‘든든함’를 담고 있어야 한다. ‘걱정 마. 엄마가 지켜줄게’라는 편안한 표정으로 아이를 지켜보면서 아이가 한 발을 떼었을 때 앞에서 환하게 웃으며 격려하고 박수 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의 우쭐함이 최고조에 달하도록 반응해준다. ‘이 아이가 정말 걸을 수 있을까?’ 식의 걱정스러운 눈초리는 아이가 독립심이나 자율성을 키워가는 데 좋은 영향을 주기 어렵다.

간혹 엄마들이 아이의 ‘걷기’를 꼭 완수시켜야 하는 숙제로 생각해, 아직 준비가 안 된 아이를 자꾸 걸어보게 한다거나 걷지 못하면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도 한다. 내심 걷는 것과 같은 발달지표를 통해 이 아이가 똑똑한가 아닌가, 내가 아이를 잘 키운 것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경향도 있다.

보통 전문가들은 18개월까지는 걷기를 못하더라도 안심하라고 말한다. 운동기능 발달도 개인마다 편차가 있기 때문에, 그 정도는 괜찮다고 본다. 만약 걷는 것 외에도 다른 발달이 모두 늦는 것 같다면 한 번쯤 전문의와 상담해볼 필요가 있지만, 옆집 아이는 11개월 때 걸었는데 우리 아이는 14개월인데도 아직 잘 못 걷는다며 아이를 채근하지는 말아야 한다. 아이의 심리적인 발달은 신체적인 발달과 맞물려 있다. 처음 이가 나고 엄마와 나를 다른 개체라고 알아가듯이 인간의 발육, 발달과 성장은 아주 묘하게 맞물려 있다. 이것은 엄청 오랜 기간의 진화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일들이다. 아이가 겪는 발달의 여러 면이 모두 맞물려 있다. 아이가 아직 걷을 만큼 운동기능이 발달하지 않았다는 것은 의기양해하며 엄마와 떨어질 정도로 심리적인 준비가 안 되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시점에 아이를 자꾸 엄마에게서 떨어뜨려 걸어보게 하면, 아이는 걷는 것이 더 두려워진다. 무리하게 자꾸 “걸어봐”라고 강요하거나 손을 잡고 걸리다가 갑자기 손을 확 놓아버리면 걷는 것에 대한 아이의 스트레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커질 것이다.

아이의 운동발달 과제를 지켜보는 부모의 시선은 너무 조급해도, 너무 느긋해도 안 된다. 아이에게는 둘 다 발달과제 외에 부모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것으로 작용한다. 진료실을 찾은 한 아이는 불안이 너무 높아서 잘 걷지 못했었다. 아이의 부모는 보통 아이들이 걷는 시기만 보고 “뭐가 무서워. 괜찮아. 걸어봐” 하며 심하게 채근하다 아이의 불안이 극도로 심해져 나를 찾아왔다.

아이는 신체 능력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불안이 너무 높아 걸을 수가 없었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가진 불안을 낮춘 다음 걷기 연습을 시키는 것이 옳다. 아이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 지금은 운동발달에 별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이 부모가 느긋하게 아이를 지켜봤다면 괜찮았을까? 정상적인 아이였다면 그럴 수 있지만, 이 아이처럼 문제가 있는 아이라면 하염없이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 또한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자칫하면 그 발달 이후에 맞아야 할 다른 발달까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조금 힘들어하더라도 적절한 자극을 주면서 주어진 운동발달 과제를 되도록 제때에 해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너무 늦어질 경우는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보통 도움 없이 앉는 것은 이르면 4개월에도 하지만, 늦어도 9개월까지는 해야 한다. 이때는 부모가 아이를 무릎에 앉혀놓고 손에 닿을 만한 위치에 물건을 두고 잡아보게 하는 놀이가 도움이 된다. 잡아주고 서는 것은 이르면 5개월, 늦어지면 11개월 정도로 본다. 이때는 아이 손을 잡은 상태에서 어른 손바닥에 아이를 세우고 가끔 섬마섬마를 해준다. 네 발로 기는 것은 5개월이 넘으면 하기 시작하는데, 늦더라도 13개월 안에는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때는 무엇보다 집 안 안전을 점검하도록 한다. 바닥은 되도록 깨끗이 정리되어 있는 것이 좋고, 가구들에는 모서리보호대를 끼워두도록 한다. 한 번씩 가구들을 붙잡고 서 보도록 하는 것이 운동발달에 도움이 된다. 도움을 받아 걷는 것은 빠른 아이들은 6개월이면 한다. 조금 늦되는 아이는 14개월에 하기도 한다. 이때 바닥을 미끄럽지 않게 한 상태에서 손을 잡고 걸음마 연습을 해주는 것이 좋다. 단, 너무 오랜 시간 하거나 혼자 하도록 금세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 혼자 서는 것은 빠르면 7개월, 늦으면 17개월 정도에 가능하다. 이 시기에는 한 번씩 혼자 세워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물론 아이 가까이에는 부모가 항상 있어야 한다. 혼자 걷는 것은 8개월부터 18개월 사이를 모두 정상으로 본다.

출처 | 웅진 리빙하우스 「아이의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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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7***06.07
때되면 알아서 다 할것을.. 왜 요즘 부모들은 빠르면 다 좋은거라고 생각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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