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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사랑하는 동물 그림책
베스트 베이비 | 2015.10.07 | 추천 0 | 조회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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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그림책에 유난히도 동물이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무얼까? 아이들은 왜 동물 그림책에 열광할까? 동물 그림책이 주는 특별함 그리고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동물 그림책 13.

PART 1 동물 그림책이 주는 특별함

아이들은 동물 그림책의 화법을 사랑한다
그림책 속의 동물은 대개 의인화되어 두 발로 걷고, 옷을 입고, 사람처럼 행동한다. ‘미피’, ‘구리와 구라’처럼 자기만의 이름을 갖고 있기도 하다. 유아기 아이들은 모든 사물이 살아있다고 믿는데, 동물이 살아 움직이며 말을 하는 모습은 이러한 아이의 물활론(animism, 모든 물질은 생명이나 혼,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자연관)적 사고에 부합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아이들이 선호하는 화법이다. 게다가 책 속에 나오는 동물들은 친구처럼 느껴진다. 꼬마 비둘기를 화자로 내세운 모 윌렘스의 ‘비둘기’ 시리즈는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존재다. 2009년 출간 이후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이 시리즈는 총 5권으로 출간되었는데, 늦은 밤까지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졸리지 않다고 떼쓰는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낸 <비둘기를 늦게 재우지 마세요!>,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직접 운전해보고 싶다고 조르는 <비둘기에게 버스 운전은 맡기지 마세요!> 등 수다쟁이 비둘기를 통해 아이의 심리를 잘 보여준다.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언지 설득력 있게 표현하지 못한다. 그저 막무가내로 요구할 뿐이다. 책 속 비둘기 역시 강아지를 갖고 싶다고 애원하고, 버스 운전을 해보겠다고 떼를 쓴다. 아이들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책 내용을 이해하는데, 그런 점에서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비둘기를 보며 동질감을 느낀다. 끊임없이 재잘대는 비둘기의 수다스런 독백을 보며 아이는 자신의 모습과 똑같다고 여길 것이다.

.ⓒ <검은 새> 이수지 글·그림, 1만원, 길벗어린이



동물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다
그림책 속에서 동물은 고유의 동물성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곰은 힘이 세면서도 포근한 구석이 있으며, 새는 자유로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멋진 존재로, 사자는 용맹함의 상징으로 나타나곤 한다. 자신만의 고유한 능력을 지닌 동물이 그림책 속 주인공으로 등장해 상상의 이야기를 펼치는 것은 아이에게 더없이 매력적이다. ‘작고 어린 나’와는 달리 자유로이 하늘을 날 수 있고 어마어마한 힘을 지녔기에 동물은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 <파도야 놀자>, <그림자는 내 친구>로 잘 알려진 이수지 작가의 <검은 새>에 나오는 새 역시 아이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존재다. 엄마와 아빠의 다툼으로 속이 상한 아이는 개를 데리고 집을 나선다. 그때 소녀 앞에 검은 새 한 마리가 나타난다. 아이는 ‘나도 너처럼 멋진 날개가 있었으면…’ 하고 생각한다. 바로 그 순간 검은 새는 아이를 압도할 만큼 커지고 이내 아이를 등에 태운 채 비행을 시작한다. 검은 새와 한 몸이 된 아이는 구름을 뚫고 날아올라 들판을 건넌다. 그리고 어느새 검은 새의 등에서 일어나 홀로 하늘을 날기 시작한다.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어른들의 다툼은 아이에겐 버거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어른들이 갖지 못한 힘이 있다. 바로 무한한 상상의 세계다. 검은 새와 함께 하늘 높이 날아오른 아이는 세상을 내려다본다. 세상의 전부라 여겼던 집은 작은 점이 되어 있고 높은 산봉우리와 끝없이 펼쳐진 벌판도 아스라이 보일 뿐이다. 이렇듯 아이는 자신이 불러낸 이미지에서 촉발된 ‘검은 새’라는 판타지 안에서 새의 능력을 빌려 자기 안에 있는 무한한 상상의 힘을 펼쳐나간다. 그리고 그 상상은 아이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며 현실 세계를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 <비둘기를 늦게 재우지 마세요!> 모 윌렘스 글·그림, 9000원, 살림어린이



아이와 동물은 쉽게 마음이 통한다
의인화된 동물이 아니라 현실 속 동물 그 자체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도 많다. 주로 아이와 동물이 교감하며 우정을 나누는 내용이다. 당연히 그림책 속 동물은 말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언어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아이에게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오히려 넘치는 말과 행동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존재는 어른들이다. 동물 친구들은 곁에 머물러주고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며 아이에게 용기와 위로를 준다. 권윤덕 작가의 <고양이는 나만 따라해>는 고양이와 교감하며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아이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은 듯 보인다. 엄마도, 언니 오빠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집에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 고양이는 늘 아이를 따라한다. 오도카니 앉아 있으면 고양이도 아이 곁에 앉고, 아이가 숨바꼭질을 하면 고양이도 따라 숨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는 자기가 고양이를 따라해보기로 결심한다. 고양이처럼 창밖을 용감하게 응시하고, 높은 곳에도 올라가 본다. 그리고 마침내 고양이가 몸을 크게 부풀리듯 마음을 크게 부풀려 용기를 내어 고양이와 함께 대문 밖으로 나선다. 그러자 아이에게 새 친구들이 생긴다. 외톨이로 지냈던 아이는 이제 또래 아이들과 신나게 뛰어논다. 고양이는 아이의 쓸쓸함을 달래주는 둘도 없는 친구인 동시에 아이가 더 큰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격려하고 위로하는 존재다.

ⓒ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권윤덕 글·그림, 1만1000원, 창비

출처 | 베스트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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