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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속상하고 아이는 심각한 친구 고민의 해법 찾기
앙쥬 | 2017.10.18 | 추천 0 | 조회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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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나랑 안 놀아”라는 말 한 마디에 가슴이 철렁하는 엄마. 이러다 외톨이가 되는 것은 아닌지 엄마는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엄마 눈에는 그냥 한 번 양보하거나, “안 돼. 내 거야”라고 소리 한 번 치면 해결 될 것 같아 보여도 아이에게는 힘든 과업이다. 아이가 겪는 친구 고민을 아이 눈으로 바라보며 해법을 찾아보자. ▣ 벌써부터 친구관계가 힘든 아이 아이가 집에 있을 때나 엄마 아빠와 있을 때는 문제가 없는데 어린이집에 있거나 또래 아이와 함께 있으면 꼭 문제가 생긴다는 엄마들의 고민을 많이 듣는다. 조금 짖궂어도 집에서는 별 탈 없는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는 대표적인 기피 대상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또 집에서는 개그맨을 방불케 하는 ‘끼’를 보이면서도 친구에게는 “같이 놀자”는 말 한 마디 못 건넨다는 아이도 있다. 특정 친구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의존하기도 한다. 아이의 친구 문제를 접할 때 엄마는 좀 답답해진다. 친구가 안 논다고 하면 좀 쿨하게 “그래, 난 다른 애랑 놀지 뭐” 할 수는 없는지, 그깟 장난감 한 번 양보하거나 단호하게 안 된다고 거절하면 안 되는지 말이다. 그러나 쿨해지기에 아이는 너무 뜨겁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매달릴 만큼 솔직하고, 그깟 장난감 하나에 울고불고 할 만큼 욕망에 충실한데 어떻게 쿨해질 수 있을까. 더구나 가만히 보면 아이가 겪는 친구 문제가 어른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 ▣ 양보는 무리, 몸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시기갈등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있을 때 일어나기 때문에 적대적인 관계에서뿐 아니라 호감이 있는 관계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은 그때그때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방금 전까지 웃으며 놀다가도 금세 싸울 일이 생기곤 한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집단에서 갈등을 겪으면서 변화하고 성장한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해결 전략이 변하는데, 특히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거나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조망수용 능력의 발달과 관련이 깊다. 아이가 친구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는, 즉 친구 개념이 생기는 생후 36개월 전후는 아직 자기중심적인 조망수용 단계다.
이 시기 아이들은 대부분 심리적인 갈등을 몸으로 해결하려 한다. 그래서 힘을 쓰거나 갑자기 다른 아이의 영역에 침범해 장난감을 뺏어오는 것이다. 만 5세 무렵까지도 주관적 조망수용 단계라 뭔가 해결해보려고 하지만 한 가지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융통성 없는 태도나 빈약한 대처 전략을 보인다. 만 7세 무렵이 되어야 다른 사람 입장을 고려하며, 갈등을 겪을 때 ‘너도 이걸 양보하는 게 싫겠지’라고 역지사지의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 갈등을 겪어도 친구가 필요한 이유친구가 많다는 것은 능력으로 인정받는다. 반대로 친구가 없거나 적은 사람은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은근히 의심을 받는다. 그러나 평판 때문에 친구를 사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회피적인 사람이라도 자기를 이해해줄 친구를 원한다.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소통하고 싶은 게 사람의 타고난
본능이다. 실제 상담을 하다 보면 ‘지금 이 아이 옆에 괜찮은 친구 한 명만 있으면 정말 힘이 될텐데’ 싶은 안타까운 경우가 꽤 많다.
아직 엄마 아빠와 함께 있는 것이 더 좋다고 하지만 아이에게도 친구가 필요하다. 물론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끈끈한 우정을 나누거나 단짝 친구를 사귀기는 어려운 시기지만, 친구들에게 환영받고 갈등을 해결하며 성장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다. 취학 전 아이의 친구관계에 대한 연구를 보면 아이들은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협동, 갈등 해결, 정서 조절 같은 중요한 사회적 기술을 연습할 뿐 아니라 의사소통 기술이나 인지능력 등을 학습할 기회를 갖는다. 또한 친구가 없거나 친구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아이는 신체적 공격성이나 관계적 공격성의 정도가 높고 다른 아이들을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친구관계를 맺은 아이는 장기간 친구가 없는 아이보다 더 친사회적이고 덜 위축되며 수줍음이 덜하고, 덜 공격적이었다. 친구에게 환영받고 재미있게 노는 것은 그 자체로 무척 즐거운 경험이고 ‘나는 괜찮은 아이고 환영받을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반대로 자기와 놀아주지 않는다는 거절감을 거듭 느끼면 실망을 넘어 분노가 쌓이기도 한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도 금세 폭발하며 갈등이 반복된다. ‘친구와 노는 건 좋은 거야’라는 경험은 또래 관계 발달의 가장 기본적인 자양분이다. 같이 노는 게 재밌다고 느껴야 초등학교 이후 갈등이 심화되었을 때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꾸준히 시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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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친구관계의 발달 과정
★ 만 1~2세 아직 제대로 같이 놀기는 어려운 시기. 그러나 어린이집이나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또래에게 같이 놀자는 신호를 보낸다. 또 특정한 아이에게 일관성 있는 관심을 보이면서 초기 단계의 친구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 만 2~3세 함께 놀이하는 시간에 서로 행동을 모방하거나 친밀감을 표현하는 행동을 한다. ★ 만 3세 무렵이 되면 친구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 만 4~5세 친구관계에 큰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 5세 무렵이 되면 3~4세 때보다 우정의 개념을 잘 인식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욕구, 친구를 지지해주는 특성을 보인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가까이 사는 친구보다 마음이 통하고 친
사회적인 친구와 사귀고 싶어 하는 특성을 보인다. ▣ 친구관계에서 겪는 갈등 함께 풀어보기★ 뭐든 자기 것이라며 뺏고 보는 아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유독 인기 있는 아이들이 있다. 운동을 잘하고 체격이 또래보다 큰 아이가 인기를 끌기도 하지만, 대부분 갈등 상황에서 협동적이고 친사회적 해결 전략을 쓴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특히 같은 장난감을 갖고 놀 때도 ‘그럼 너 하고 나도 한 번 하자’는 식으로 상대 입장을 고려한 판단을 내놓는다. 그러나 만 3세 전후라면 이렇게 현명한 아이보다 소유권만을 주장하는 아이가 훨씬 더 많다. 어느 정도는 아이의 특성이니 너무 질책할 일은 아니나 뭐든 자기 것이라며 뺏는다면 개입이 필요하다.
일단 아이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며 스스로 해결할 기회
를 준다. 때리고 장난감을 상대에게 던지는 등의 행동을 하면
“잠깐”이라 말하며 아이들을 분리시킨다. 누구 것인지 가리는 대신 일단 그 흐름을 끊고 아이를 진정시켜야 한다. 아이를 따로 데려가서 “네가 저 장난감 좋아하는 거 알아. 그런데 OO이도 좋아해. 지금은 같이 갖고 노는 시간이야”라고 알려준다. 남의 것을 빼앗은 경우면 누구의 것인지 정확하게 알려주고 상대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집에서 엄마 아빠와 놀이할 때도 “이제 우리 바꿔서 놀자”, “이건 엄마 먼저 하고, 그다음 네 차례”, “기다려줘서 고마워. 멋진 친구다”라는 식의 말을 들려주며 아이의 긍정적 행동을 강화시킨다.

★ 수줍음이 많아 주변만 도는 아이
수줍음이 많은 아이는 손가락을 입에 물거나 옷을 잡아당기며 친구들의 주변을 빙빙 돌곤 한다. 친구에게 관심이 있고, 환영받고 싶지만 자기 욕구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친구관계에서뿐 아니라 선생님에게도 의사 표현을 잘 못해 도움을 받을 기회가 줄어들기도 한다. 어린이집에서는 조용히 지내다가 집에 와서 서러움에 북받쳐 울음을 터트리기도 한다. 수줍음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학교 입학 후 의사 표현을 잘 못해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 한다.
아이가 수줍어하면 엄마가 나서야 할 경우가 많아지곤 하는데, 이때 혹시 아이를 더 의존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가 가장 우려된다. 엄마가 아이 대신 “얘들아, OO이도 같이 놀고 싶대”라고 말하며 놀이 중재자 역할을 할 수도 있는데, 매번 같은 방식이라면 아이는 계속 의존하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 있는 곳에 엄마와 함께 가기, 엄마가 같이 놀자고 말하며 모델 보여주기, 엄마는 조금 떨어져 있고 아이가 친구들 가까이 가보기, “안녕”이라고 말해보기 등으로 점진적으로 도전하면서 아이 스스로 해볼 기회를 만들어준다.
또한 수줍음이 많다고 해서 친구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에 친구 한 명을 초대해 꾸준히 함께 노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다가 다른 친구 한 명을 더 초대해 셋이 놀게 하는
식으로 만남을 늘린다. 처음에는 엄마들이 잠깐 만나 인사 나
누기, 맛있는 것 먹기처럼 부담 없는 활동을 해본다. 이때 아이 앞에서 “얘는 수줍음이 많아요”라는 식으로 아이의 성향을 구분 짓지 않는다. 말을 하려다가도 그런 소리를 듣고 입을 다물 수 있다.

★ 이성 친구와만 놀려는 아이
동성 친구보다 이성 친구와 더 잘 맞는 아이도 있다. 왜 이성 친구와 더 잘 어울릴까? 만 5세 무렵이면 “나 OO이랑 결혼할래”, “OO이는 내 여친”이라는 식으로 이성 친구에 대해 부쩍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3~4세 아이가 이성 친구와 더 잘 어울리는 것은 성향이나 놀이 궁합이 잘 맞아서인 경우가 많다. 남자아이여도 차분히 앉아 역할놀이를 하거나 블록 조립을 좋아하면 성향이 맞는 여자아이와 더 잘 어울린다. 반대로 활동적인 여자아이는 같이 뛰어다니면서 놀 수 있는 남자아이를 훨씬 더 재미있어한다.
남녀를 구분해 꼭 동성 친구가 더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루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사회성 발달에 유리하다. 굳이 동성 친구와 놀도록 하기보다는 아이가 다양한 성향의 아이들과 놀이 경험을 갖게 한다는 의미에서 동성 친구와 만나게 한다. 그동안 별로 갖고 놀 기회가 없었던 새로운 장난감이나 놀이를 접하면서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도 살펴본다. 그 반응에 따라 “너 오늘은 많이 뛰어다니며 놀았네. 신나 보이던데?”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나눠본다. 또 자신이 좋아하는 놀이를 동성 친구에게 소개하고 가르쳐줄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유능감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 한 친구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아이
유독 한 친구만 바라보는 해바라기형 아이도 있다. 상대 아이가 오늘 친절하게 대해주면 세상 다 얻은 듯 행복해하고, 잘 놀아주지 않은 날은 시무룩해져 엄마에게 하소연한다. 엄마 입장에서는 대체 왜 그렇게 매달리는지 안타깝고 답답할 노릇이다. 한 친구에게 유독 집착하거나 의존하는 이유는 둘만의 강력한 관계를 원하기 때문일 수 있다. 집에서는 엄마, 어린이집에서나 또래 사이에서는 특정한 친구가 자기만 사랑하며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이런 경우 강력한 대상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크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직 일대일 애착관계에서 충분히 안정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엄마 아빠가 아이의 일대일 관계의 욕구를 채워주고 엄마나 친구에게 요구할 것이 각각 다르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집에서 아이와 놀이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적다고 느껴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은 마음이 이유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대근육과 소근육의 협
응 능력이 부족하거나 발달이 늦되면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커지는데, 이때 수용적이거나 어른스러운 아이, 카리스
마 있는 아이에게 끌릴 수 있다. 이럴 때는 아이 스스로 의사를 표현하도록 연습하거나 운동이나 언어치료 등을 통한 발달 촉진이 필요하다.
어떤 경우든 상대 아이는 피로감을 느껴 점점 멀리하기도 하는
데, 이때 거절감을 느끼면 더욱 위축되거나 어린이집에 다니
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 있다. 친구는 한 명이 아니며 여러 명과 같이 논다는 것, 다른 친구도 사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놀이 상대를 늘려줄 필요가 있다.

★ 나이가 많거나 적은 아이만 따르는 아이
친구와 갈등이 잦은 아이도 나이가 많거나 적은 아이들과는 곧잘 어울리곤 한다. 또래는 서로 쟁탈전을 벌이고, 이기고 지는 쪽으로 결론이 나는 등 가장 갈등이 많은 대상이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아이들은 자신에게 좀 더 수용적이고, 나이가 적은 아이들은 자신의 말대로 따라주는 등 비교적 대하기 쉽다. 이런 특성을 보이는 이유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통제 욕구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 마음대로 하고 싶지만, 또래들 사이에서 갈등을 해결할 능력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하기 쉬운 대상을 찾으려 한다. 한편으로는 아직 부족한 사회성으로 자신감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어울리기 편한 대상을 찾으려는 것이다.
즐겁게 노는 경험은 꼭 필요하므로 터울 있는 아이와의 놀이
를 금지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한두 명의 친구와 어울릴 기회를 갖게 하면서 또래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경험도 필요하다. 사실 힘들더라도 또래와 놀 때 아이는 더 재미를 느낀다.
“언니랑 놀면 네 마음을 잘 알아줘서 좋지. 아직 서로 마음을 잘 모르지만 친구들과는 더 신나게 놀 수 있기도 해”라는 식으로 양쪽 만남 모두 의미 있음을 알려준다.

출처 | 앙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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